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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세포를 한 화면에: 〈유미의 세포들〉이 웹툰의 문법을 옮긴 법

1inlife 2026. 7. 24. 17:39

사람과 세포를 한 화면에: 〈유미의 세포들〉이 웹툰의 문법을 옮긴 법

〈유미의 세포들〉의 영상화가 특별한 이유는 인기 웹툰의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작품은 현실의 유미와 머릿속 세포들을 각각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면서, 원작이 감정을 전달하던 방식 자체를 영상 언어로 번역했습니다.

웹툰에서 세포들은 설명을 돕는 귀여운 조연이 아닙니다. 유미가 말하지 않은 감정, 본인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욕망, 사소한 행동이 결정되는 과정을 눈에 보이는 사건으로 바꾸는 장치입니다. 드라마는 이 기능을 내레이션으로 대체하지 않고, 배우가 연기하는 현실과 세포들이 움직이는 내면을 한 작품 안에 병치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의 각색은 ‘웹툰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옮긴 작업’이라기보다, 웹툰의 칸·말풍선·시각적 비유를 카메라·편집·소리·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설계한 작업에 가깝습니다.

세포는 속마음을 설명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이동건 작가의 원작은 30대 직장인 유미의 일과 사랑을 다루지만, 사건의 규모만 보면 극적인 작품과 거리가 있습니다. 소개팅을 나갈지 말지 고민하고, 상대방의 메시지를 기다리며, 연인의 말 한마디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평범한 일상이 서사가 될 수 있었던 핵심은 감정의 내부 과정을 사건처럼 보여주는 세포 시스템입니다. 사랑세포, 이성세포, 출출세포, 불안세포처럼 각기 다른 욕망과 감정이 의인화되어 충돌하고, 그 결과가 현실 속 유미의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이동건 작가는 유미의 마음에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상당 부분 반영했으며, 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기억해 작품에 녹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현실의 유미가 소개팅 제안을 받아들이는 장면은 짧게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포마을에서는 이성세포가 반대하고, 출출세포가 식사를 이유로 찬성하며, 사랑세포가 새로운 가능성에 반응합니다. 원작은 하나의 선택을 여러 칸에 걸친 토론과 소동으로 확장합니다.

이 구조에는 세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 독자는 유미가 표현하지 않은 감정을 유미보다 먼저 알게 됩니다.
  • 모순된 마음을 하나의 성격으로 단순화하지 않고 여러 목소리로 나눠 보여줍니다.
  • 연애의 사소한 순간이 세포마을에서는 재난·전투·축제에 가까운 사건으로 확대됩니다.

드라마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도 여기서 생겼습니다. 세포를 없애면 작품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세포를 어설프게 삽입하면 현실과 애니메이션이 서로 분리된 두 프로그램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웹툰의 ‘두 층’을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으로 나누다

드라마는 유미가 살아가는 현실을 실사로, 감정과 본능이 작동하는 세포마을을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습니다. 당시 제작진과 언론은 이를 국내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실사·3D 애니메이션 결합 방식으로 소개했습니다. 세포 장면은 시즌1 기준 회당 약 15~20분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습니다.

중요한 점은 두 형식의 역할이 명확히 나뉜다는 것입니다.

원작의 층위드라마의 표현담당하는 기능

현실의 유미 배우의 표정·대사·행동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감정
머릿속 세포마을 3D 애니메이션 말하지 않은 욕망과 사고 과정
칸 사이의 전환 교차편집·매치컷 행동과 심리의 인과관계
효과음·그림 문자 음향·음악·움직임 감정의 크기와 코미디 리듬
과장된 시각적 비유 애니메이션 사건 추상적 심리의 구체화

이 선택은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차이는 겉으로 보이는 사람과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 사이의 거리를 즉각적으로 이해하게 합니다.

현실의 유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앉아 있지만 세포마을은 붕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실에서는 큰 사건처럼 보이는 일이 세포들에게는 이미 예상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두 세계의 온도 차이가 인물의 복잡성과 코미디를 동시에 만듭니다.

2D 세포를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3D로 다시 만든 이유

원작의 세포는 평면적인 그림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직접적인 각색 방법은 2D 애니메이션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제작 초기에는 2D 방식도 검토됐지만, 결과적으로 세포들은 입체적인 3D 캐릭터로 제작됐습니다.

이상엽 감독은 세포에게 “콕 찌르고 만져보고 싶은 귀여움”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작진은 원작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세포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생활하고 사물을 밀고 당기며 뛰어다니는 존재처럼 느껴지도록 입체감을 부여했습니다.

3D화가 가져온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포마을이 실제 공간처럼 보인다

웹툰의 칸에서는 배경이 생략되거나 필요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영상은 움직임이 연속되므로 캐릭터가 서 있을 장소와 이동할 동선이 필요합니다. 3D 애니메이션은 세포마을의 광장, 게시판, 감옥, 통제실 같은 공간을 구축해 내면세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만들었습니다.

감정이 몸의 움직임으로 전달된다

웹툰에서는 표정과 효과선 하나로 당황이나 충격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세포가 넘어지고, 몸을 떨고, 서로 부딪치고, 물건을 던지는 움직임으로 감정의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실사 화면과 질감의 차이를 줄인다

평면적인 삽화를 화면 위에 단순히 삽입했다면 세포 장면이 부가 설명이나 광고 영상처럼 느껴질 위험이 있습니다. 빛과 그림자, 공간감을 가진 3D 화면은 실사와 형식적으로 다르면서도 동일한 영상 세계에 속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즉, 3D는 원작의 그림을 사실적으로 바꾼 선택이 아니라 세포들이 드라마 속에서 독립적인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선택입니다.

웹툰의 칸을 영상의 컷으로 번역하다

웹툰 독자는 칸과 칸 사이의 빈 공간을 스스로 연결합니다. 첫 번째 칸에서 유미가 연필을 돌리고 다음 칸에서 세포가 맷돌을 돌린다면, 두 행동의 유사성을 즉시 파악합니다. 영상은 장면이 자동으로 이어지므로 제작진이 전환의 순간과 속도를 직접 결정해야 합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의 칸 감각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옮겼습니다.

1. 형태가 비슷한 사물을 연결한다

유미가 야근하는 사무실의 둥근 시계를 보여준 뒤 둥근 세포의 모습으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현실과 세포마을 사이에 공통된 형태를 배치하면 갑작스러운 세계 전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2. 소리를 다음 장면까지 이어 붙인다

유미가 연필을 돌리는 소리가 세포들이 맷돌을 돌리는 소리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시각적 배경은 완전히 바뀌지만 같은 리듬의 소리가 이어지면서 두 장면이 하나의 심리 과정처럼 묶입니다. 제작진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세계로 보이도록 테스트 컷을 반복해 붙이고, 이러한 세부 연결 장치를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3. 반응을 먼저 보여주고 원인을 늦게 공개한다

세포들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장면을 먼저 제시한 뒤, 현실에서 유미가 어떤 말을 들었는지 보여주면 긴장과 웃음이 함께 생깁니다. 웹툰에서 다음 칸을 내리기 전까지 정보가 보류되는 효과를 편집 순서로 재현한 것입니다.

4. 전환 자체를 펀치라인으로 사용한다

현실의 진지한 표정 다음에 세포마을의 소동을 붙이거나, 세포들의 거창한 결의 다음에 유미의 사소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두 장면의 규모 차이가 농담의 결론이 됩니다.

이상엽 감독은 웹툰 특유의 컷 감과 리듬을 옮기기 위해 인물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구도와 컷 전환의 타이밍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도 원작 웹툰의 컷을 캡처해 구도와 흐름을 맞춘 장면이 있었습니다.

말풍선의 역할을 표정과 세포가 나눠 갖다

웹툰에서는 인물의 대사, 생각, 작가의 설명을 서로 다른 말풍선과 문장으로 동시에 제시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모든 생각을 내레이션으로 읽으면 설명이 과도해지고, 배우의 연기는 정보를 전달할 기회를 잃습니다.

드라마는 원작의 내면 문장을 세 부분으로 분산합니다.

  1. 배우의 표정과 침묵은 유미가 겉으로 감추려는 감정을 보여줍니다.
  2. 세포들의 대화와 행동은 그 감정이 발생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3. 편집과 음향은 유미가 어떤 감정에 더 크게 흔들리는지 알려줍니다.

가령 유미가 서운함을 직접 말하지 않더라도, 김고은의 짧은 시선 변화와 멈칫하는 호흡이 현실의 반응을 만듭니다. 곧이어 불안세포나 사랑세포의 움직임이 등장하면 시청자는 표정의 의미를 이해합니다.

세포가 감정을 모두 설명해 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세포가 정보 전달을 맡기 때문에 배우는 감정을 대사로 해설하지 않고 망설임, 회피, 억지 미소 같은 미세한 행동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성우 연기 역시 별도의 애니메이션처럼 과장되지 않도록 조정됐습니다. 이상엽 감독은 실사 장면과 세포 장면이 붙지 않는 문제를 우려해 성우들에게 평소 말하는 듯한 톤을 요청했으며, 두 연기 방식이 한 흐름에 놓이도록 직접 조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크롤의 속도를 편집의 호흡으로 바꾸다

세로형 웹툰의 독자는 읽는 속도를 스스로 정합니다. 긴 여백을 천천히 내리며 긴장할 수도 있고, 짧은 칸을 빠르게 넘기며 코미디의 속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시청자가 장면의 지속 시간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연출자가 그 리듬을 대신 결정해야 합니다. 〈유미의 세포들〉이 원작의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사건을 그대로 복사해서가 아니라 독자가 스크롤하며 느끼던 속도 변화를 편집으로 재구성했기 때문입니다.

  • 당황한 순간에는 짧은 반응 컷을 연속으로 배치합니다.
  • 서운함이나 이별의 순간에는 대사 뒤의 침묵을 길게 남깁니다.
  • 세포들의 토론은 빠른 대사와 몸짓으로 밀어붙입니다.
  • 현실의 유미에게 돌아오면 속도를 낮춰 감정의 여운을 확보합니다.

특히 코미디 장면에서는 예상보다 조금 빠르거나 늦은 컷 전환이 웃음을 만듭니다. 이상엽 감독은 빠른 전개 중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화면을 전환하는 영화들의 코미디 리듬을 참고해 작품에 맞게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로맨스는 다시 썼다

좋은 각색은 모든 장면을 보존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웹툰과 드라마는 한 회의 길이, 인물이 등장하는 방식, 감정이 누적되는 속도가 다릅니다.

드라마 제작진은 원작의 큰 줄기와 핵심 에피소드를 유지하면서도 로맨스 장면을 확장했습니다. 원작에서 생략되거나 짧게 처리된 첫 키스와 연애 장면을 구체적인 에피소드로 만들고, 중요한 사건의 감정적 규모를 키웠습니다.

이 변화는 매체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웹툰은 독자가 유미의 머릿속에 오래 머물 수 있으므로 상대 인물의 등장이 짧아도 관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는 배우 사이의 호흡과 관계 변화가 주요 관람 요소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시간과 대화가 더 필요합니다.

따라서 드라마는 원작을 다음처럼 재배치합니다.

웹툰에서 중요한 것드라마에서 보강한 것

유미의 내면 독백 배우 사이의 대화와 침묵
세포가 해석한 관계 실제 인물 간의 행동과 반응
짧은 연애 사건 감정이 쌓이는 과정
에피소드 단위의 재미 시즌 전체의 관계 곡선

원작의 사건을 늘렸지만 중심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연애 상대가 달라져도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미이며, 관계의 성패보다 유미가 자신의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남자 주인공이 아니라 유미의 시간을 중심에 놓다

일반적인 로맨스 드라마는 주인공 커플의 결합을 이야기의 최종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연애가 끝나면 이야기도 실패한다는 공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각 연애는 유미의 인생 전체가 아니라 한 시기를 구성합니다. 구웅이나 바비, 순록의 서사가 중요하더라도 카메라가 끝까지 따라가는 대상은 유미입니다. 제작진은 시즌마다 관계가 바뀌는 구조를 유지했고,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유미의 직업과 자존감, 창작자로서의 성장까지 함께 다뤘습니다.

이 원칙은 세포 시스템과 연결됩니다. 다른 인물의 마음은 제한적으로만 보이지만 유미의 머릿속에는 반복해서 들어갑니다. 시청자는 연애 상대보다 유미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얻으며, 자연스럽게 유미의 관점에서 관계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상엽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을 ‘공감’으로 두었다고 말했습니다. 세포처럼 만화적인 표현은 유지하되, 유미의 일상과 감정은 현실적으로 설계해 시청자가 이야기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도록 했다는 설명입니다.

사람과 세포가 직접 만날 때 각색의 원칙이 드러난다

작품에서 특히 흥미로운 순간은 유미가 꿈이나 상상 속에서 세포마을에 들어가 세포들과 마주하는 장면입니다. 평소에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교차하지만, 이 장면에서는 두 표현 방식이 한 화면 안에서 직접 접촉합니다.

이 만남은 단순한 팬서비스가 아닙니다. 유미가 자신의 감정을 외부에서 바라보고, 자기 삶의 주체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이상엽 감독은 유미가 세포와 만나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 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원작 장면을 특히 중요하게 여겨, 웹툰의 구도와 흐름을 참고해 구현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실의 배우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같은 화면에 등장하면 기술적 이질감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사적으로는 오히려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작품 전체가 현실의 유미와 내면의 유미가 결국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향해 움직여 왔기 때문입니다.

세포는 유미를 조종하는 별개의 생명체가 아닙니다. 사랑세포도, 불안세포도, 이성세포도 모두 유미의 일부입니다. 두 세계가 한 화면에서 만나는 장면은 형식적인 실험인 동시에 작품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완성합니다.

모든 웹툰 각색에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유미의 세포들〉의 성공을 보고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섞으면 원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고 단순화해서는 안 됩니다. 이 방식이 효과적이었던 것은 세포가 원작에서 이미 명확한 서사 기능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조건이 없다면 유사한 장치는 오히려 몰입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애니메이션 장면이 인물의 선택과 직접 연결되어야 합니다.
  • 실사와 애니메이션 사이에 시각·음향적 연결 장치가 필요합니다.
  • 두 세계의 분위기가 달라도 감정의 방향은 이어져야 합니다.
  • 캐릭터의 귀여움보다 서사적 기능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 원작의 표현을 그대로 옮길 장면과 영상에 맞게 바꿀 장면을 구분해야 합니다.

제작진도 만화에서는 자연스럽지만 실사로 옮기면 과하게 느껴지는 표현이 많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원작 재현의 정확도보다 시청자가 감정에 계속 머물 수 있는지가 실제 선택 기준이 된 것입니다.

시즌3까지 이어진 형식은 하나의 장치가 아니라 시리즈의 문법이 됐다

〈유미의 세포들〉은 2021년 시즌1과 2022년 시즌2를 거쳐 2026년 시즌3까지 이어졌습니다. 시즌1·2는 애니메이션 작업을 촬영보다 약 6개월 먼저 시작했으며, 시즌3 역시 실사 촬영 뒤 별도의 애니메이션 제작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는 세포 장면이 후반 작업에서 간단히 덧붙이는 효과가 아니라 기획과 제작 일정을 좌우하는 핵심 구성 요소였음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낯선 실험이었던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이 여러 시즌을 거치면서 시리즈 고유의 문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청자는 세포가 등장하는 순간을 설명 장면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미의 표정 다음에 이어지는 또 하나의 연기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유미의 세포들〉이 보여준 웹툰 각색의 핵심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의 그림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반드시 가장 충실한 각색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제작진이 보존한 것은 캐릭터의 외형만이 아니라 독자가 유미의 마음을 읽는 방식이었습니다.

  • 웹툰의 말풍선은 배우의 표정과 세포의 대화로 나뉘었습니다.
  • 칸과 칸의 연결은 매치컷과 교차편집으로 바뀌었습니다.
  • 효과선과 그림 문자는 움직임과 음향으로 번역됐습니다.
  • 세로 스크롤의 리듬은 장면 길이와 컷 전환의 속도가 됐습니다.
  • 과장된 심리 묘사는 3D 세포마을의 사건으로 구현됐습니다.
  • 여러 연애를 통과하는 구조는 유미의 성장 서사로 재정렬됐습니다.

결국 사람과 세포를 한 화면에 놓는다는 것은 두 종류의 이미지를 섞는 기술에 그치지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안에서 작동하는 마음을 동시에 보여주는 서사 방식입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의 칸을 영상의 프레임으로 복사하지 않았습니다. 칸이 수행하던 기능을 분석한 뒤 카메라, 편집, 음향, 배우와 성우의 연기, 3D 애니메이션에 나누어 맡겼습니다. 그래서 원작과 화면의 생김새는 달라졌지만, 독자와 시청자가 유미를 이해하는 감각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